제주에서 겪었던 이야기, 나만의 현장체험학습 등을 남겨 주세요. 우수작은 “감동문집”으로 발간됩니다.
작성일 : 16-07-01 11:10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글쓴이 :
김송원
조회 : 5,859
수학여행 전 날 잠이 오지 않아 결국 밤을 쫄딱 새 버렸다. 기대도 기대지만 7시 까지
집합이니 최소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걱정과 기대
되는 마음을 안고 집 밖을 나섰다. 어제 준비한답시고 준비했지만 안 챙긴 것들이 조금
있어 다시 짐을 꾸리느라 조금 늦게 도착하였다. 친구들도 다들 교복만 입다가 한껏 멋
을 내고 왔다. 운동장 안으로 들어선 빨간 빛의 관광버스를 보니 그제서야 내가 수학여
행을 가는구나 실감했다. 가벼운 기분으로 버스에 올라탔고 약 두 어시간의 버스 탑승
후 김포 공항에 도착했다. 청주 공항이였으면 이렇게 불편하지 않아도 되는데, 라며 조
금 아쉬워하기도 했다. 공항 의자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리는동안 기대에 부풀어 오른 친
구들의 목소리와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친구들도 역시 수학여행이 기대되는 것은 마찬
가지인 것 같다.
제주도에 도착과 함께 어김없이 또 버스에 올라탔다. 아침도 부실하게 먹어 배고픈 상
태인데 다행히도 때마침 점심을 먹으러 ‘탐라향’ 이라는 뷔페식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
게 되었다.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 꽤 고민했었다. 다 먹기 바쁘게 또 버스에
탑승하여 수목원 파크로 이동했다. 제일먼저 얼음을 테마로 한 전시장에 갔는데 생각보
다 추워서 조금 놀랐다. 얼음 미끄럼틀이 설치되어있었는데 그것만 5번정도 탄 것 같다
또 5d 체험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시끄러워 제대로 관람하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은 도
깨비 도로 관람이라는데 사실은 그동안의 여정이 피곤해 잠드는 바람에 아쉽게도 구경
하지 못했다. 겨우 한 곳을 들렀을 뿐인데 벌써 저녁시간이 되어있었다. 어김없이 탐라
향에 들러 밥을 먹고왔다. 이번 메뉴는 짜장면. 만족스럽게 먹었다. 일정이 끝난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연극 공연이란다. 조금 화가 났다. 연극을 보지 않고 잘 거라는 둥 투덜
댔지만 막상 보니 재미있었다. 연극 공연이 끝난 후 제주 교육원 이라는 숙소로 향했다
하룻밤에 천원이라는데 천원치고는 시설이 너무 좋아 놀랐다. 버스에 타는 동안 우리는
밤을 샐 것이다 이야기가 많았지만 결국 나도 친구들도 일찍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머리를 감지 않아 7시 출발이지만 어쩔 수 없이 5시 반에 기상했다. 힘든 일정 후에 겨
우 5시간밖에 자지 못해 피곤하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맨 먼저 간 곳은 천제연 폭포
였다. 맑은 물은 바닥이 다 보이고 청량한 푸른 빛을 띈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정말
이곳은 깊은 파란색의 계곡에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이였다. 폭포에서 사진을
여러장 찍고. 다음은 내가 제일 기대했던 제트스키였다. 이상한 우비를 갖춰입고는 제트
스키 배에 올라탔다. 아저씨의 운전솜씨 덕분에 스릴있었다. 다만 한가지 단점은 머리가
자꾸 시야를 가리고 옆사람 머리에 얼굴을 자꾸 맞기 일수였다. 다음은 제일 힘들 거라
예상했던 송악산타기. 수학여행 며칠 전부터 송악산을 탄다는 둥 선생님이 겁을 주셨지
만, 그 근처의 산책 코스를 잠깐 걷는 것이였다. 그곳 역시 경치가 좋고 큰 부처님 상이
우뚝 있길래 ‘우리 가족 잘 지켜주세요’ 기도도 하고 나왔다. 마지막 일정은 이름만 들
었을때는 제일 궁금했던 ‘해피타운’ 이였다. 알고보니 서커스를 공연하는 곳. 나만한 친
구들부터 한참 어린 아이들까지 곡예를 펼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는 감정보다도 저렇
게 되기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히려 불쌍해지는 시간이였다
제주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자 제일 바빴던 하루이다. 일정이 많은 만큼 아침을 먹고
숙소에 들를 새 없이 바로 버스를 탔다. 핸드폰을 하느라 늦게 자서 버스에서 푹 자느라
유람선 관람은 비몽사몽 상태로 관람했다. 분명 주상절리를 본 기억은... 유람선 탑승이
끝나기 무섭게 버스에 올라타 다시 잠을 잤다. 그리고 간 곳은 일출랜드! 이것저것 돌
조각상 천국이였다. 사진찍기는 딱 좋은장소. 돌하르방을 테마로 여러 유명한 조각상을
패러디 한 것이 재미있었다. 오늘따라 돌하르방이 귀여워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3반의
아이가 다쳐 부득이하게 우리 버스에 탄 덕분에 관람하던 일행이 모두 헐레벌떡 뛰어
병원까지 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ㅡㅡ; 솔직히 왜 3반인데 우리반 차를 타느냐 라면
서 짜증을 냈다. 병원에 간 후 우리가 제일 먼저 점심을 먹으러 왔다. 그건 조금 고맙다
오늘의 일정은 많은만큼 뭔가 휙휙 지나가 혼란스러웠다. 다음은 승마랑 카트체험, 승마
는 수련회서 하던 것처럼 역시나였다. 다만 갑자기 말이 흥분해서 뛰어버린 것 빼고는.
그리고 오늘 일정중 꽤나 기대했던 카트. 나름의 스피드를 즐기고 있었는데 태성이가 휙
와서는 박아버렸다. 구석에 끼여서 어쩔줄 모르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한번만 더 사고를
내면 퇴장이다“ 라고 말했다. 매우 억울했다. 메이즈랜드는 시간이 없어 제대로 못 관람
했지만 제일 기억에 남았던건 비자림이였다. 왜냐하면 40분 내내 걸어야했기 때문... 그
리고 제주 교육원에서의 마지막 밤. 마지막 밤인 만큼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들고 와
친구들과 과자파티도 하고 다들 밤을 샜다. 평소 학교에서는 보이지 않던 친구들 모습을
보니 색달랐고 조금더 친해진 기분이였다.
밤을 새도 무언가 피곤하지 않고 신나는 기분. 조금 아쉽지만 드디어 제주도 교육원을
떠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전에 잠깐, 제주 자연사 박물관을 관람했다. 마
지막 날에 뭔 일정이야 하고 박물관을 관람했다. 박물관이라면 매우 질색하지만 모형도
꽤나 잘 되어있고 특히 ‘아기구덕’ 모형은 관람도중 갑자기 움직여 많이 놀랐다. 초점없
이 허공을 바라보는 시선하며 매우 인위적인 움직임이 공포감을 자아냈다. 나머지는 동
물 박제가 매우 많았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오랜만인 탐라향, 스파게티
가 나왔는데 조금 별로였다, 분발하시길. 밥을 먹고 드디어 제주공항. 제주공항을 기대하
는 또 다른 이유 하나 면세점! 짐을 부치고 면세점으로 바로 이동하였다. 화장품 가게에
는 여자아이들이 북적거렸다. 물론 나도 여자이므로 이것저것 발라보고 가격을 보고 의
욕이 떨어졌다. 너무 비싸다!! ㅠㅠ 겨우 건진 것은 향수 하나뿐이였다. 시간을 보니 벌
써 탑승시간에 다다랐다. 서둘러 탑승게이트로 달려가 낙오자 신세는 모면했다. 어김없
이 아시아나 여객기를 타고 김포에 도착. 김포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
느새 정겨운 충주다. 수학여행이 아무리 재밌어도 집나가면 개고생이다.. 별로 피곤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집에와서 또 잠들어버렸다, 그래도 재미있는 추억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