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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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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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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도, 또 가고 싶어요!
 글쓴이 : 이예지
조회 : 9,941  
4월 중순, 교원대부설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학술탐방을 떠났다. 더 친해지고 싶은 친구들과 떠나는 첫 여행이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따뜻한 정이 있는 제주도에 또 한번 반했다. 그리고 내가 모르고 있었던 제주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제주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마음속 깊이 공감해보았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첫째 날에는 우도에 가서 검멀레해변, 서빈백사 등 이색적인 해변을 둘러보고 명물이라는 땅콩아이스크림도 먹으며 아름다운 풍경과 우도만의 특징을 살려 UCC를 제작했다. 2시간 남짓의 자유시간 동안 친구들과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우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 후에는 성산일출봉에 갔는데 야트막한 산에 꽃이 피고 해변가와 맞닿아 있어서 경치가 아주 예뻤다. 삼면을 둘러싼 절벽과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자연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 제주도에 왔다면 꼭 들러야할 곳 중 하나이다. 이렇게 두군데에 들린 후에는 드디어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했고 석식을 먹고 쉬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여행이기도 했고 숙소에 대한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는데 웬걸 정말 웬만한 리조트를 뺨칠 정도로 숙소가 좋았다. 충청북도교육청에서 제주도에 지은 교육원인데 즐거운 학술탐방이 되는 데에 큰 몫을 단단히 했다. 시설도 굉장히 좋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밥이 정말 맛있었다. 일정을 소화하느라 배가 고팠던 탓도 있었겠지만 눈이 휘둥그레 해질 정도로 밥이 맛나서 3일 내내 음식을 거의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학생들이 제주도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좋은 숙소를 제공해주셔서 지내면서도 감사했고 깨끗히 잘 쓰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둘째 날에는 제일 가고싶었던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에서 실제로 전시된 비행기들을 보고 조종사가 된 것처럼 시뮬레이터를 조작해보기도 하고 5D영상도 보았다. 고리타분한 박물관이 절대 아니고 우주에 대해 혹은 항공분야에 대해 지식을 얻어갈 수 있으면서도 실생활에 적용한 것을 체험해보는 등 항공기술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참 좋았다. 이른 오전에 가서 1시간 정도만 보아서 다음에 꼭 다시 와서 하루종일 박물관을 돌아보고 싶다.
 
 다음에는 경관이 특이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주상절리대와 올레길 7코스를 탐방했다. 올레길이 오르막길과 돌길이 있어서 걷기 쉬운 길은 아니지만 외돌개에서 법환포구까지 가는 길을 친구들과 함께해서 나는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외돌개에서 출발해서 언덕을 걸으며 푸른 숲에서 파랗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었는데 숲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게 참 매력적이었다. 우리가 갔던 날이 마침 공사중이라서 마을과 돌 해변 쪽으로 돌아서 걸었고 거리가 예상보다 길어져서 더운 날씨에 힘들었다. 그렇지만 돌길에서는 넘어지지 않게 서로를 잡아주고 미끄러운 산길에서 조심하라고 일러주면서 우리는 더 돈독해진 것 같다. 그렇게 길을 걷고 법환포구에 도착하여 다들 지쳤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숙소에 돌아와서 밥을 먹고 쉬고 난 뒤 넓은 강당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반끼리 모여 앉아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고 게임을 하면서 웃고 떠들었다. 그렇게 교대부고 1학년들은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제주도에 도착한 게 엊그제 같은 게 아니라 엊그제인데 벌써 떠나야할 마지막 날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숙소에 있는 짐을 싸고 다함께 묵었던 방을 깨끗하게 청소한 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지고다니는 물항아리 같은 물허벅, 제사 때 쓴 방장대, 여인들이 혼자 가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냈던 당나무 등 제주사람들이 살았던 방식과 모습에 대해 알아보았고  유네스코자연유산에 등재되는 등 제주도의 자연이 가진 가치에 대해 배웠다. 단순히 제주도에 관광을 왔다기 보다 제주사람들에 대해 알게되면서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다음에 간 곳은 내가 제주도에서 간 어느 곳보다 많은 것을 느꼈던 제주 4.3평화공원이다. 전날 나는 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에 가서 제주도가 태평양 전쟁 종전 직전까지 일본군 최후의 주둔지로 쓰이면서 당했던 강제노역 등의 고통에 대해 배웠고 나도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었다. 이 날 가게된 공원의 평화박물관에서도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제주도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비극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때는 1948년 3월 1일부터 1954년 까지로 7년 7개월동안 제주의 약 3만여 명의 사람이 4.3사건이라고 불리우는 일로 인해 죽었다. 우리가 이 사건을 잊지않고 기억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죽은 비극이고 그 중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긴 세월동안 고통받았기 때문이다. 제주도 사람들이 일으킨 무장봉기와 관련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그들의 친척들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했다.
 제주 4.3사건은 7년여만에 종결되었지만 각각 아픔이 있기에 몇십년 후까지 경찰들과 시민들 사이에 대립이 존재했었다. 같은 섬에 살던 사람들끼리 갈등하고 다치면서 긴 시간을 아프게 보냈다니 나는 많이 안타까웠다. 우리에게 4.3사건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신 해설사님께서는 평화와 인권, 통일을 우리에게 강조하시며 말씀을 끝마치셨다. 나는 평화공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전시실을 나오기 전 팽나무에 쪽지를 매달며 제주도가 여자,바람,돌이 많아서 삼다도로 불리긴 하지만 해설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름다운 이 섬이 평화,인권,통일이 넘치는 섬, 삼다도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또 박물관에서 나와 버스에 타려고 가는 길에 위령탑쪽을 향해 묵념을 하면서 우리가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권리를 지켜 이 땅이 평화로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원을 나온 후에는 제주아쿠아플라넷에서 수중댄스쇼를 보고 여러종류의 생물을 관찰했다. 그렇게 마지막 탐방을 마치고 나서 우리는 제주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친구들과 놀러가는 수학여행이었지만 우리 학교는 학술탐방이니만큼 더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나에게도 아주 알찬 여행이었다. 적응하느라 바빴던 3월을 보내고 휴가처럼 제주도에 와서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졌고 함께 공유하게된 소중한 추억이 생겨서 참 좋다. 다음에 꼭 다시 와서 여유롭게 또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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