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5-15 00:06
글쓴이 :
전세희
조회 : 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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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나는 한국교원대부설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의 제주도 학술탐방을 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사실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 더욱 설렜던 학술탐방이었다.
청주공항에 도착해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다는 내 말에 친구들은 장난을 치기 시작했고 나는 에이 장난이겠지 하면서도 왠지 그럴 듯한 장난들에 속아 넘어갈 뻔하였다. 설레임과 함께 비행기는 떴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들어 더더욱 앞으로의 2박 3일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제주도에 도착한 우리는 점심을 먹고 우도를 방문했고 이후 성산일출봉을 다녀왔다.
우도에서는 유채꽃들이 길게 늘어져있던 유채꽃 밭이 가장 기억에 남고 성산일출봉에서 느꼈던 전율은 아직까지도 생생한 것 같다. 그 후, 우리는 충청북도 제주교육원에 도착했고 깨끗한 교육원이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우리는 교육원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별빛누리공원을 다녀왔다. 궂은 날씨 덕에 밤하늘의 별들을 맘껏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말이다.
둘째 날, 우리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제주평화박물관, 주상절리, 올레길 7코스, 여미지 식물원을 다녀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여미지 식물원이었다.
여미지 식물원은 용천대와 용머리 해안 일정이 비로 인하여 취소되면서 방문하게 된 것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혹시나 갈 수 있지 않을까하며 기대했는데 다행히도 방문하게 되었다.
13년 전, 4살의 나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 여미지 식물원을 방문했었다. 13년 만에 다시 방문한 여미지 식물원의 모습은 어린 시절 사진 속 모습과 다른 것이 거의 비슷하였다. 들어가면서부터 비추던 햇살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온 것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실내 정원부터 천천히 관람했는데 식물원 특유의 향이 날 안정 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길을 가다보니 동물 모형도 있어 같이 사진도 열심히 찍었고 열대 과수원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인 망고 나무도 만났다. 실내의 온실 정원은 모두 관람했지만 아쉽게도 옥외정원은 시간이 부족하여 일본정원만 관람하였다. 그래도 아름다운 정원들을 많이 볼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 꽃의 정원은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다른 정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시고 있던 망고 주스가 달달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여미지 식물원에서 보낸 시간은 제주도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달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시 한 번 그 곳을 방문할 수 있다면 가족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때는 아름다운 프랑스 정원과 이태리 정원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 날인 셋째 날, 우리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4‧3 기념공원, 제주 아쿠아플라넷을 다녀왔고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학술탐방을 마치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4‧3 기념공원과 제주평화박물관을 방문해 그에 대해 잘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4‧3 사건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고 제주평화박물관을 방문한다면 겉보기와는 다른 많은 것들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4‧3 기념공원을 방문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제주평화박물관만은 방문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평화박물관 건물에는 ‘자유와 평화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혀있다. 우리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되새기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이다.
중학교 수학여행을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수학여행은 친구들과 함께한 소중하고 행복한 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 제주도를 다시 한 번 더 방문해 이번 여행에서 경험하지 않은 곳들을 두루 살펴보고 싶다. 물론 일명 베스트 프렌드인 친구들과도, 가족들과도 가보고 싶다. 어느 쪽이든 즐거울 것은 분명하다.
일정이 조금은 빡빡하게도 느껴질 수 있었던 2박 3일이었지만 그 덕분에 더 즐겁고 알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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