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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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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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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푸른 밤
 글쓴이 : 연다현
조회 : 7,657  
충북 증평군 형석고등학교 1학년

 시험과 각종 스트레스를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친구들과 떠나는 고등학교 첫 여행! 이름만 들어도 청량하고 상쾌한 바람이 솔솔 불어올 것 만 같은 제주도로 우리는 여행을 떠났다!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멀리 여행을 가는 것이라 나는 잠을 잘 이루지 못했고 그만큼 설레었다. 청주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나는 내 꿈인 승무원을 많이 보게 되어서 그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 공항에 가지 않는 이상 승무원들을 볼 기회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이렇게 수학여행을 가서 승무원들을 보게 되어서 기뻤다. 수하물을 싣고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를 타는 걸 무서워하는 친구가 있어서 놀랐다. 나는 별로 안 무서웠지만 비행기를 타는 걸 무서워하는 친구가 있을 것이라곤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때 나는 나중에 내가 승무원이 된다면 이렇게 비행기 타는 걸 무서워하는 학생이나 승객들이 있다면 내가 공포심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 노력해야한다고 느꼈다.
 처음에 간 곳은 자연사 박물관 이라는 곳이었는데, 제주도의 돌들과 제주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통혼례 모형들을 볼 수 있어서, 제주도만의 특색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다음엔 용두암 이라는 곳에 갔는데, 용머리를 닮은 절벽을 보니 뭔가 웅장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해 보였다. 용두암이 보이는 곳에서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그곳에 있던 스님과도 사진을 찍었는데 스님과 사진을 찍은 것은 처음이라서 난 감회가 남달랐다. 그 다음엔 용머리 해안에 갔는데, 그곳에는 바다 말고도 양과 말 만져보기, 바이킹 타보기 등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나는 용머리 해안이 더 신났었다. 말도 만져보고 먹이도 줘보고 바이킹도 탔는데 친구들과 바이킹을 함께 타고 소리도 지르고 하다 보니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욱 깊어진 것 같았다. 바이킹을 타고 좀 더 들어가서 해안을 보는데, 그 곳에 해녀처럼 보이는 할머니들이 해삼, 개불 등을 팔고 계셨다. 어렸을 때 나는 꿈이 해녀였던 적이 있다. 해녀라는 직업에 대해 찾아본 후 나는 해녀란 직업은 정말 위험하고 강한 사람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 할머니들이 대단하고 강해보였다.
 그 다음 서커스는 가족여행으로 제주도에 와서 본적이 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아직도 새롭고 신기했다. 공중사다리에 매달려서 남자와 여자가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은 너무 위험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며 보았다. 마지막에 오토바이를 원통 안에서 운전하는 퍼포먼스는 대단하기도 하였지만 1초라도 늦게 돌았으면 충돌했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라서 나는 조마조마하게 긴장하면서 봤다. 올레길에선 넓은 바다를 보며 억새밭을 걸었는데 나는 그 곳이 제주도의 평화롭고 깨끗한 제주도의 환경을 느낄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
 숙소로 와서 밥을 먹고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나는 축제에서 했던 공연을 똑같이 보여주어 질릴 만도 한데, 친구들이 모두 따라 불러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 둘째 날은 에코랜드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도 있었지만 기차를 타며 제주도만의 자연경관을 보는 게 시원하고 상쾌했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친구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4.3 평화공원에 다녀온 후 난 방금 전과는 다르게 정말 슬펐다. 제주도는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기 때문에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불린 대목이 정말 마음이 아팠다.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업적을 들으며 나와 친구는 마음이 아팠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분단국가지만 이렇게 민주주의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교차했다.
 드디어 마지막 날, 천지연 폭포에 갔는데, 나는 특이하게도 그곳의 폭포보단 그곳에 살던 오리들에게 더 눈길이 갔다. 바로 손 내밀면 닿을 듯 한 곳에 오리들이 물 장난치며 다녔는데, 난 그 오리들이 너무 귀여웠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소인국 테마파크가 너무 좋았다. 내가 승무원을 꿈꾸는 이유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인데, 그곳엔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건축물들이 있어서 좋았다. 큰 건축물을 그렇게 작고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감탄스러웠다. 마치 실제 건물을 축소시킨 듯 하나하나 섬세하게 만든 것 같았다.
 소인국 테마파크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 특산물 센터에 들러서 제주도의 특산물인 초콜릿 등을 사고 공항으로 갔다. 제주도를 떠나기 싫기도 하고 이대로 가기엔 아쉽기도 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난 피곤해서 얼른 집으로 가서 쉬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비행기 좌석에 같이 앉은 친구들 덕분에 난 비행기에서도 재미있게 웃으며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수학여행으로 인해 느낀 점은 학교생활 중 꼭 이와 같은 수학여행을 다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친구들과의 우정도 깊어진 것 같고 서로 웃고 사진을 찍으며 더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커서 고등학교 시절의 사진을 보거나 그 시절을 추억할 때 가슴 한 켠에 정말 아름답고 재미있었던 한 조각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형석고 1학년 전체가 가는 건 아니더라도 1학년 친구들과 어른이 되면 꼭 다시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뭔가 깨달은 점들이 많았다. 나는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 시험공부, 동아리 활동, 친구관계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나름 바빴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에 대해 조금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4.3 평화공원에 다녀온 후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일제강점기 때의 제주도의 아픔들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깨닫게 해 주어서 고마웠고 내가 가장 느낀 게 많은 장소였다. 올레길, 성산 일출봉 등 길을 걸으면서 뭔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친구와 그동안 학교에선 말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이번 기회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이렇게 걸으면서 생각에 잠기는 것은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고 나도 수학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오라고 하면 난 기꺼이 가겠다. 그만큼 소중한 추억이었고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이 많은 수학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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