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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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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0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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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제주도를 다녀와서
 글쓴이 : 김태우
조회 : 7,224  
충북 증평군 형석고등학교 1학년

 수학여행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왠지 모를 붕 뜬 느낌이 나를 깨운 것 같았다. 6시 20분까지 군청 앞에 가니 반장인 내게 3일 동안 인원점검이라는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다. 인원점검을 하고 한 20분 정도를 달려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인원점검을 하고 짐을 부치는데 내 장래희망이었던 남승무원이 유니폼을 입고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었다. 나는 잠시 미래에 내가 그 남승무원처럼 여러 가지 공항업무를 담당하고 처리하는 상상을 했다. 너무나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탑승 전 남는 시간을 통해 남승무원이 되는 법을 조사해 보았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2년제 이상 대학졸업 토익 550점 이상 전공과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정보가 잠시 접어두었던 나의 꿈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비행기의 이륙 전 가속할 때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한 느낌과 제주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야자수는 내륙지방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나무라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첫 코스로 제주 자연사 박물관에 갔는데 제주도의 생성과정, 지질, 옛 풍경, 생업기구 등을 전시, 설명 해놓아서 제주도여행 전에 제주도에 대한 기초적인 배경지식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다. 첫코스로 온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느껴졌다. 다음으로 용두암에 갔는데 바다위로 10m정도 솟구친 바위가 있었다. 화산용암이 바다에 이르러 식으면서 생성되었다고 한다. 모양이 용머리처럼 생겨서 금방이라도 하늘로 솟아오를 것만 같이 느껴졌다. 석양 속에서 보면 용이 꿈틀거리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는데 그것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제주도에서의 첫 점심을 먹고 용머리 해안으로 갔다.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바다색깔이 무더운 날씨에 지친 나를 치유 해주었다. 끝까지 들어가니 왼쪽으로 절벽이 있었는데 그 절벽이 마치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정말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바다의 색깔이 내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었다. 네 번째 코스로 서커스 월드에 갔는데 아이들이 나와서 여러 가지 묘기를 펼쳤다 열띤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만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어린나이에 외국에 나와서 고된 일을 한다는 사실에 연민의 감정이 들었다.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15세 이하의 아이들은 노동을 하지 못하게 막아주었으면 바람이 생겼다.
 첫째 날의 마지막 코스인 송악산 올레길은 중간지점 전까지는 길옆으로 펼쳐진 작은 초원과 말들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또한 가다가 자연보호를 위해 출입이 제한된 길이 보였는데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자연이 고통 받으면 나중에 그것이 다시 사람의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질 길을 오르지 못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자꾸만 아쉬웠다. 중간지점 이후 길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왼쪽으로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산이 들어선 일석이조의 장관이 펼쳐졌다. 이길 마저 폐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다시 버스에 타서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는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화산활동이 만든 자연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또 인문환경과 자연스럽게 접해있어 거리감이 들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는데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먹는 저녁이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나오려 할 정도였다. 레크리에이션 때는 장기자랑을 했는데 친구들이 노래만해서 지루하긴 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것이 보여서 나도 끝까지 집중해서 들었다.
둘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잠자리가 낯설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눈이 일찍 떠졌다. 둘째 날은 일정이 많아서 아침 일찍 7시 30분에 출발했다. 첫 코스인 에코랜드로 향하는 길에는 숲을 지나는 길이 있었는데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길 주변으로 나무들이 마치 환영이라도 하는 듯이 가지를 뻗고 서 있었다. 에코 랜드는 3개의 테마파크가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첫 번째 테마 공원에서는 물위로 길이 있고, 시냇물도 졸졸졸 흐르고 있었다. 계속 길을 따라 걷다보니 사진 찍기 좋은 장소들, 배 모양의 전시관과 풍차가 나왔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고 풍차를 보러갔는데 실제로 풍차 내부에서 풍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풍차가 돌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 눈으로 생생하게 직접 볼 수 있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두 번째 테마파크로 이동을 하는데 기차가 지나가는 숲은 보온, 보습효과가 높아 여러 식물이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 테마는 건물들을 축소시켜 전시해 두었다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너무 귀여웠다. 세 번째 테마는 알록달록 꽃들이 예쁘게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는 꽃 정원이었다. 꽃들을 유심히 보는데 벌들이 라벤더 꽃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라벤더에서도 꿀이 나오나? 아니면 그냥 쉬어가려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어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더니 라벤더도 꿀이 나온다고 하는 것 이었다. 이 일로 자연은 내가 생각 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두 번째 일정인 산굼부리에 갔다. 큰 기대를 가지고 올라갔는데 그냥 넓은 들판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넓은 들판이 분화구라고 하였다. 작은 산에 그렇게 넓은 분화구가 있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또한 그 들판은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열기의 폭발로 암석을 날려 구멍만이 남게 된‘마르’형 화구인데 세계적으로도 흔치않아서 학술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일출 랜드에서  원숭이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천사의 날개도 달아보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천굴 이라는 동굴이 있었는데 들어가는 순간 너무 시원해서 모든 더위가 사라지고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 느낌이었다. 미천굴은 폭은 최대 16m, 최소 3m이고, 바닥과 천장의 높이는 최대 10m, 최소 2.5m 규모의 암흑굴이라고 한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와서 친구들과 사진을 좀 더 찍다가 성산일출봉 이라는 곳에 갔다. 그곳은 이번 수학여행 중 최고의 구간이라 꼽을 만큼 기억에 남는데 그 이유는 도착했을 때 시각이 2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때이다 게다가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단 한 번도 물어주지 않는 바람이 그렇게 야속할 수 가 없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는 순간 시원한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휘감아 안아주어서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고 선생님께서 안 올라가면 손해라고 하신말씀이 이해가 되었다. 눈앞에 원형의 분화구에는 풀밭이 펼쳐져 있어서 마치 축구장과 같은 느낌이었다. 성취감과 분화구의 아름다움,‘이맛에 등산하는 구나’하고 등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장소였다. 그 다음 일정으로 섭지코지 라는 곳에 갔는데 섭지코지가 무슨 말인가 하여 인터넷의 힘을 빌렸다 섭지코지의 코지는 바다로 돌출된 곶의 제주방언이라고 하였다. 더 찾아보니 화산송이 언덕위에 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던 봉화가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다하여 그 형태를 보고자 의지를 불태우며 출발하였으나 주변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다되어서 봉화는 보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오게 될 기회가 있다면 꼭 보고 싶다. 둘째 날의 마지막 코스인 4.3 평화 공원은 광복 이후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희생당한 무고한 주민들을 추념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만든 장소라 한다. 그래서 인지 전시장 내부 분위기도 굉장히 엄숙했다. 전시된 옛 물건들이 신기했지만 분단이라는 민족적 아픔 때문에 가슴 한구석이 시려와 마냥 신기해 할 수만은 없었던 것 같다. 하루빨리 사회주의, 공산주의 체제가 물러나고 자본, 민주주의 체제로 평화 통일되어 함께 크게 성장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가슴속 깊이 뿌리를 내렸다. 그렇게 바쁘고 힘들었던 둘째 날의 일정을 모두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영양사님들의 정성담긴 밥을 맛있게 먹은 후 영화감상을 하러 강당으로 내려갔다. 주토피아라는 영화를 봤는데 편견, 선입견 때문에 차별을 하는 사회를 풍자하는 듯 한 느낌의 영화였다. 신체조건이 좋지 않아도 꿈을 이뤄내는 주인공 주디를 통해 불가능이란 없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재미있고 희망적인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눈 빠지게 기다리던 치킨 파티가 이어졌다 치킨을 맛있게 먹고 난 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누웠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바로 잠이 들어 버렸다.
 셋째 날도 날씨가 맑았다. 제주도 여행 중에 비를 한 번도 만나지 않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 했는데 한번도만나지 않았다 형석고 학생들은 행운아 인 것 같다.  끝까지 도우미와 함께 방장으로써의 역할을 다하였다. 아침부터 분리수거와 이불정리 하기가 귀찮긴 했지만 우리학교의 인상 우리 방 친구들을 위해 끝까지 방청소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숙소에서 마지막 밥을 먹었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앞으로 다시는 먹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조금은 아쉬웠다. 약 한 시간 정도를 차로 달려서 천지연 폭포에 도착했다. 약 22m 높이의 벼랑 끝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도 멋있었지만 낙하지점 주변에 생긴 무지개다리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카메라로 찍으려고 노력했으나 잡히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또한 둘레에는 상록수와 난 종류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어서 버스에서 내릴 땐 더웠는데도 숲은 약간 쌀쌀한 느낌 들었다. 또한 천지연폭포하면 무태장어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두 번째 코스는 외돌개에 갔는데 팔을 뻗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니 바다 한가운데에 홀로 솟아오른 바위 하나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위 앞에서 사진을 찍기에 아 저것이 외돌개 구나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길을 따라 좀 더 들어가니 넓은 들판이 나왔다. 단체사진을 찍고 모델포즈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웃긴 표정도 지어가며 열심히 사진을 찍은 후에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도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나의 성격 때문에 외돌개가 무엇인지 조사해 보았다. 외돌개는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섬의 모습이 바뀔 때 생긴 바위섬이고 꼭대기에는 몇 그루의 작은 소나무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이름은 육지와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 홀로 외롭게 서있다 하여 외돌개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러한 자연 경관을 보면서 바위를 바다한가운데에 세우는 자연은 정말 대단하고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렇게 외돌개를 돌고 마지막 코스인 소인국 테마파크로 향했다. 사실 수학여행 오기 전부터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장소인데 수학여행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너무 행복했다. 입구를 통과하여 들어가니 제주 국제공항, 피사의 사탑, 오페라 하우스와 같은 여러 축소된 건축 구조물들이 줄지어서 등장했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관경이라 너무 신기했고 모든 건축물이 다 내 눈 아래에 있으니 마치 내가 걸리버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총 116개의 구조물들이 있다고 했지만 다보기는 힘들고 그중에 반 정도는 본 것 같은데 그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테마는 근대시대 전시관이었는데 옛날 1970년대~1980년대의 우리나라의 느낌을 살려서 전시해 놓았다. 사진을 찍어서 부모님께 보내드렸더니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셨다.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괜히 행복해졌다. 어느새 점심때가 되어 밥을 먹으러 갔다 소인국 테마파크 안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친구들은 별로라고 했지만 나는 배가 고파서 그런가 밥을 먹는데 천국에 온 듯 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맛있는 밥을 뚝딱 해치우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으로 오는 길에 부모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하며 답례로 부모님의 선물도 구매했다. 비행기 탑승을 할 때는 공항버스를 타보는 귀중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탑승 후에 증평으로 올 때 까지는 너무 피곤해서 내내 자면서 왔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수학여행은 그저 놀러가는 것 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수학여행은 재미도 있었고, 느낀 것은 물론 배우는 것도 많았던 즐겁고 유익한 수학여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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