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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에서의 응원과 격려만으로 팀원의 심장질환 발병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마스 카봇 미국 하버드 T.H. 챈 스쿨 공중보건대 교수·하버드 인구개발학센터장이 이끈 연구팀은 미국 내 직장인 1528명의 심혈관 건강 상태를 12개월 간 관찰한 결과, 근무 환경이 가족친화적으로 바뀐 팀원의 심장병 발병 확률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8일(현지시간) 학술지 '미국공중보건학회지'에 발표했다.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심장근육이 적절한 양의 혈류량을 공급받지 못해 발생한다. 발병 위험을 줄이려면 식이와 운동을 통해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분노 등도 조절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근로자가 업무로 인해 가족과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거나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심혈관질환 발병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근무 환경을 바꾸는 방법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게 해 스트레스를 줄이게끔 한 것이다.
먼저 IT계열 기업과 장기요양서비스 분야에 근무하는 근로자 1528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건강 상태를 진단했다. 555명이 참가한 IT기업 근로자는 중간급~고임금 근로자에 속하는 기술직으로 구성됐다. 장기요양직에서는 저임금 여성 간병인 973명이 실험에 참여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혈압, 체질량 지수, 흡연 상태,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기록해 심장대사 위험 지수(CRS)를 계산했다. CRS 지수가 높을수록 10년 내에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의 회사에 특별한 지시사항을 내렸다. 직원의 상사들은 직원의 업무 성과를 칭찬하는 한편 직원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게끔 교육받고 이를 실행했다.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와 일정을 스스로 컨트롤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게끔 실습형 교육을 받았다. 실험 대상을 제외한 다른 근로자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12개월 후 다시 실험 대상자의 CRS를 재검사한 결과, 실험 전 높은 CRS지수를 보였던 심혈관질환 위험군에서 위험 지수가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IT직군에서는 연령에 따라 높아지는 심혈관질환 위험 지수가 5.5년 감소했다. 장기요양서비스 직군에서는 10.3년 감소했다.
노화에 따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심혈관 위험지수가 5~10년은 더 유보된 것이다. 특히 45세 이상 근로자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카봇 교수는 "근로 조건이 어떻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결정요인인지 보여준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처럼 근무환경이 심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오르페우 벅스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생물행동건강학 교수는 "이번 실험은 직장 문화를 바꿔 근로자의 업무와 개인 삶 사이의 갈등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건강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고안됐다"며 "실험을 통해 바뀐 문화가 직원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런 문화가 널리 퍼져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http://n.news.naver.com/article/584/0000024887?type=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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