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혈은 제주의 건국시조인 고(高) · 양(梁) · 부(夫) 삼신인(神人)이 솟아났다는 제주 탄생신화와 관련한 장소이다. 삼신인이 나왔다는 혈(穴)은 지금도 품(品)자 형태로 남아있으며, 하나는 둘레가 6자이고 깊이는 바다까지 통한다고 하고 나머지 두 개의 구멍은 둘레가 각각 3자인데 현재는 흔적만 남아 있다.
세 신인은 수렵생활로 가죽 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살다가 오곡 종자와 송아지, 망아지를 가지고 온 벽랑국의 세 공주를 배필로 맞이하면서 농경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문화발전 단계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삼신인이 나왔던 혈은 품자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 혈속에는 빗물이나 눈이 스며들지 않으며 주변 나무들이 혈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삼신인에게 절을 하고 있는 모습과 같아 방문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