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은 약 1만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며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면서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다. 이곳 화산재층은 ‘화산학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중요한 자료다.
제주도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기복이 낮은 언덕 형태의 화산쇄설성 퇴적층이다. 이 퇴적층의 두께는 최대 약 70m에 이른다. 수월봉에 대한 퇴적학적 연구결과(Sohn and Chough, 1989)는 이 나지막한 언덕이 응회환의 화구륜 지층의 일부를 나타내며, 이들의 화도는 현재의 해안선에서 바닷가 쪽으로 수 백 m 떨어진 곳에 위치함을 알려준다.
낙조 광경은 사라봉의 일몰광경과 견줄만하며, 수월봉 꼭대기의 전망대에선 차귀도, 송악산, 죽도가 한 눈에 보이며, 망원경으로 저 멀리 송악산까지 보인다.
설화에 의하면 어머니의 병환을 구하기 위해 백가지 약초를 구하던 녹고와 수월이 남매는 모든 약초는 구하였으나, 마지막 약초인 오갈피를 구할 수가 없었다. 찾던 중 오갈피가 자라는 곳은 수월봉이 있는 절벽으로 누이 수월이가 벼랑을 타고 내려가 약초를 캐었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