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은 높이 10m가량의 그 모양이나 크기로 보아 매우 드문 형상기암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파도와 바람에 씻겨 빚어진 모양이 용의 머리와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용두암은 이름 그대로 용이 포효하며 바다에서 막 솟구쳐오르는 형상이다.
바람이 심하고 파도가 거친 날이면 금세 꿈틀거리는 용이 하늘을 향해 오르는 듯하다. 바닷가에 높이가 10m나 되고 바다 속에 잠긴 몸의 길이가 30m 쯤 되는 용두암은 석양속에서 가만히 이 괴암을 응시하고 있으면 정말로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전설에 따르면 용 한마리가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달아나자 화가 난 신령이 활을 쏘아 용을 바닷가에 떨어뜨린 후 용의 몸은 바닷물에 잠기게 하고 머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그대로 굳게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소원이던 한 마리의 백마가 장수의 손에 잡힌 후, 그 자리에서 바위로 굳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