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좁은 땅’이라는 의미의 섭지와 ‘곶’을 뜻하는 코지가 합쳐진 이름이다. 과거 왜적의 침입이 빈번했던 탓에 성산일출봉과 함께 섭지코지에도 봉수대가 세워졌는데 제주말로 송이라 불리는 붉은 화산재로 덮인 언덕 위에 높이 4m 가로, 세로의 길이 약 9m의 봉수대가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다.
해안 절벽에서 내려다보이는 기둥 모양의 바위는 선녀바위라 불리는데, 옛날 용왕의 아들이 이곳에 왔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를 보고 반해서 선녀를 따라 승천하려다 용왕의 노여움을 사 바위로 굳어버렸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섭지코지는 2003년 TV드라마「올인」촬영 세트장으로 알려진 이후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등 각종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입구의 신양해수욕장, 여유롭게 풀을 뜯는 제주조랑말들, 바위로 둘러친 해안절벽과 우뚝 치솟은 선바위 등의 해안절경이 아름답다.